자신감, 뻔뻔함, 우월함 빼면 시체. 손규호.
그리고 손규호를 정말이지 잘 표현한, 엄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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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같지 않게 팬심 가득히 넣어서 쓸 것 같으니 비판적인! 성격을 가지신 분들은
뒤로 가기 버튼을 살포시 눌러주시면 정말이지 감사하겠습니다! ^_^ 서로 얼굴 붉히지 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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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욕하는, 왕따시키는, 사람들에게 가끔 한 방씩 날려주곤 놀라는 소리를 듣기도 하고,
<영웅>을 보며, 어떻게 잘 베껴먹을까 고민하고, 푼돈은 돈 취급도 안하는, 로열패밀리.

그런데 양언니에게 하는 짓은, 딱 보기에도 지가 예전에 당했던 짓들, 복수하는 느낌 다분.
갈색빛 갈대밭을 푸르른 풀밭으로 변신시켰던 조연출 손규호의 일화가 떠오른다.
제가 뭘 알겠습니까! 라면서 감독에게 달라붙을, 정말이지 생각할 수록 웃기고, 안타깝고.

그래도 조연출과 싸우다 어금니에 금니를 해 넣은 게 나가도, 촬영하러 나가는 책임감도 있다.
다친 배우의 발목을 순식간에 돌아가게도 하고, 작가가 쓴 대본을 수정해서 더더욱 괜찮게 만든다.
특히 준영에게 '너 사랑 안 해봤냐?…' 하고 시작하며 준영을 쏘아대던 그 모습까지. 

이쯤되면 떠오른다.
시청률도 미친 듯이 잘 나오고, 싸우는 것도 은근히 잘하고, 말빨은 또 어찌나 좋은지.
다만 성격이 좀 더러운 걸 빼면 손규호 이 인간은 정말 완벽한 남자 아닐까?

그런데! 심각한 문제 하나, 위에도 말했다시피, 푼돈은 돈 취급도 안하는 로열패밀리에 있는지라,
킹, 퀸, 그리고 주니어가 모여야지 힘을 내는 로열패밀리에 있는지라! 연애질도 맘대로 못한다.

오! 가련한 손규호.
지가 좋아하는 애인은 방송에 얼굴 내비쳐서 우울한데, 직접도 아니고 변호사 시켜서 헤어지라니.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아버지도 밉고, 사고만 치는 동생은 더더욱 밉다.

헤어질 때도 그냥 우리 헤어지자. 말하고 끝내는 평범함은 보여주지 않는다.
묵언수행, 묵언수행이란다. 말도 못하고, 5일 동안, 얼굴만 그저 쳐다보고 마음을, 끊어내려 한다.
그게 되나, 결국 5일 째에 인사를 하고, 당부를 하고, 차를 타고 오는 새에 눈물이 흐른다.

그리고서 또 찾아가고, 자신을 무시하고 가는, 속 된 말로 쌩까는 해진을 보고서
정말이지... 비참한 기분에 빠지고, 세상 참 엿 같겠다. 싶더라. 사랑을 하지 않아서 헤어진 것도 아닌데!
아, 어느새 감정이입해서 드라마를 보고 있던 나를 발견. 해진이가 저러는 게 맞을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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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결국에는 해피엔딩이니까, 그러려니 했다. :)
둘 다 너무 이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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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했던 대사들이........

"갈아마셔 그럼!" , "뭐 이 새끼야?" , "난 너만 생각하고 있는데… 그지?" , "그럼 하지 말면 되잖아요!"
"잘 때 내 꿈 꿔라, 이 개자식아."(이 대사 끝나고 지오의 '이 우라질 놈아!'도 아주 빵빵...)
"야, 너랑 나랑 하룻밤 잤다고 무슨 대단한 관계인 양 생각하면 너 큰 오산이다." , "너 이러는 거 난... 쇼 같애."
"나도 좋다! 첫사랑하고 이 짓거리 해보고 딱 10년 만이다."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으시다면 제 취향을 잘, 아주 잘 파악하셨겠네요. 으하하;
특히 혼자서 안타깝게 읊조리는 듯한 목소리를 정말이지 좋아합니다.
본방 볼 때도 저기 볼드 친 부분에선 허…! 소리가 절로 났던 기억이 나네요.
엄기준은 목소리가 무기인 배우에요. 물론 연기력 자체도 좋지만, 목소리와 연기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그리고 크기를 크게 한 저 대사는, 리뷰를 갑자기 써야겠다! 라고 맘 먹게 된 대사에요.
정작 리뷰라고 대충 갈겨놓은 부분에는 저 대사에 관련된 게 없네요;
안경 딱 벗고 해진을 너무나 사랑스럽다는 듯이 보고서 그 대사를 치는데, 10년 만이다. 하는 순간 또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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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과 영상을 비교해서 보다보면 어, 이게 애드립이었어? 하는 부분이 보이는데.
떡볶이 먹을 때 어묵국물을 얼결에 마시고는 '더 뜨거! 아우…' 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게 애드립이더라구요.
아주 폭소했던 장면인데, 야... 역시 센스가 있다고 생각되던 장면이랄까.

그리고 이건 확실히는 모르겠는데 15회 처음에, 손규호가 '마지막 콘서트'를 부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게 대본에 보니까 지정이 안되어 있더라구요, 그냥 '노래'로만 적혀있을 뿐.
설마 엄배우의 선곡인가요? 그렇다면 정말이지 박수 백만 번. 짝짝짝. '노래는~' 하면서 화면이 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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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개인적인 견해인데, 노희경 작가님 대본은 대본만 봐도 재미있더라구요.
대본 보는 맛이 아주 그냥 죽여줘요! =ㅂ=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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